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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20장. 기브아를 기억하라: 승자 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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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20장. 기브아를 기억하라: 승자 없는 전쟁

사사기 20장 / 김형익 목사 / 새벽말씀묵상 / 2013-08-06

말씀내용
20장. 기브아를 기억하라: 승자 없는 전쟁 (찬 221)

1. 레위인 첩의 사건에 자극을 받아 유서 깊은 미스바에 모여든 이스라엘 보병의 수가 40만 명에 달했다는 것은 그들이 이 사건으로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사사들이 다스렸던 어떤 시기에도 그들을 압제하는 이방 세력과 싸우기 위해서 이만한 군사들이 모인 적은 없었다. 온 이스라엘은 기브아 사람들을 응징하겠다는 의지로 불타올랐다. 그들은 베냐민 지파에게 사람들을 보내어 기브아의 문제의 불량배들을 처벌하도록 넘길 것을 요구했지만, 베냐민 지파는 그 요구를 들을 생각도 없었고 오직 자기 도성 기브아를 위해서 동족들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결국 40만 이스라엘을 상대하기 위해서 2만 6천의 베냐민과 기브아의 700명은 상대도 되지 않을 전쟁을 치르게 된다.

2.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의아하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이 전쟁의 과정에 대한 기사들이다. 이스라엘은 누가 먼저 이 싸움에 올라가 싸울지 하나님께 물었다. 하나님은 레위인의 첩이 아마도 베들레헴 출신의 유다 사람이었기에 유다가 먼저 올라가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 그러나 전투의 결과는 2만 2천명의 희생자를 낸 패배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를 제대로 받은 것인가? 이스라엘은 다시 용기를 내어 전쟁을 준비하고 나서 저녁에 울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다시 싸울 것인지 물었다. 하나님께서는 “올라가 치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 결과는 또 다시 1만 8천명의 희생자를 내는 패배였다. 이렇게 두 번의 패배를 경험한 이스라엘은 벧엘로 올라가 금식하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면서 다시 하나님께 물었다. 성경은 이때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있었다고 묘사함으로써 하나님과 화목한 관계를 회복하려는 이스라엘 백성의 태도의 진정성을 부각시키는 것 같다. 이스라엘은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하나님께 묻는다(28). “싸워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이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옳은 태도다. 다 자기 뜻대로 싸우기를 결정해 놓고서 어떻게 싸워야 할지를 묻거나 단순히 승리의 축복을 달라고 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합당한 태도는 아니다. 너무나 많은 경우, 우리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곤 한다. 이제 처음으로 하나님은 베냐민 지파를 이들의 손에 붙이신다고 승리를 약속하셨다(그 전에는 누가 가라고 하셨지 승리를 약속하신 것이 아니었다). 결국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셨다. 베냐민은 2만 5천 백 명이 죽임을 당함으로써 거의 멸절 되다시피 했고 살아남은 600명은 림몬 바위로 도피하였다. 이것은 베냐민 지파의 전멸을 의미했다.

3. 하지만 이스라엘 안에서 벌어진 이 기브아 내전의 승자는 없었다. 처음부터 이 전쟁은 패자만을 남길 전쟁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내전으로써 양편 모두를 징계하신 것이다. 베냐민 지파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난 것은 온 이스라엘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레위인의 타락은 온 이스라엘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단면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들은 기브온 불량배들의 행동에 흥분하여 내전을 불사하는 의지를 불태운다. 반면, 베냐민 지파는 기브온이 자기들에게 속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싸고 돈다. 오늘날의 한국교회를 보는 느낌이다. 또한 본문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원리에 대하여 소중한 교훈을 준다. 기본적인 입장을 결정해놓고 어떻게를 구하거나 승리를 구하기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순종하는 것이 요구된다. 자기 편한 대로 결정하고 행동하다가 어려워지면 엎드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시며, 하나님과의 화목한 관계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얻는 전제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 모세의 손자 요나단을 통해서 한 번 놀란 우리는,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제사장으로 있던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이 이렇게 타락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모세의 임종 전에 하나님께 주신 말씀이 그대로 응한 것에 불과하다(신 31:16~18). 이스라엘은 장래의 역사에서 언제나 이 기브아의 비극을 기억해야 했듯이, 오늘 한국교회도 이 기브아의 사건을 기억하고 우리를 돌아보아야만 하지 않을까?

4. “하나님 아버지, 이 말씀을 통하여 오늘 한국교회가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잘못된 일들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주시옵소서. 믿음이 아닌 의분으로 행하지 않게 하시고, 문제가 터질 때에는, 근본적으로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회개하며 통회하는 은혜를 주시고 하나님의 방법을 따라 하나님께서 해결하시는 은혜도 경험하게 하여 주옵소서.”